서시 2

도법자연道法自然

예전에 서시西施가 가슴앓이로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못 생긴 여인이 서시의 찌푸린 모습이 퍽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가슴을 움켜쥐고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같은 마을의 부자가 이 모습을 보자 대문을 잠그고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또 가난한 이는 이 모습을 보자 처자를 데리고 멀리 몸을 피했다. 못생겼다는 이 여인은 눈살 찡그린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지 눈살 찡그린 모습이 아름다운 까닭은 모른다. 『장자莊子』「천운天運」에서 뽑아왔다.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 있는 모습 허물고 남의 모습 흉내 내어 제 것인 체하면 흉하다. 자연이 아름다운 건 있는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는 곳에서, ‘고욤’은 ‘나도감’이 되었다. ‘고욤’의 소망이 ‘감’이었을라? ‘고욤’..

산문 마당 2022.10.08

분수를 안 사나이-도양열屠羊說과 범려范蠡

초나라 소왕이 나라를 잃어버리자 도양열은 소왕을 따라 나라 밖으로 몸을 피했다. 소왕이 초나라로 돌아와 자기를 따른 이들에게 상을 내리려고 했다. 도양열에게도 상을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도양열은 이렇게 아뢨다. “당시 대왕께서 나라를 잃으셨을 때, 저는 짐승 잡는 직업을 잃었습니다. 이제 대왕께서 나라를 찾으시고 저 또한 제 직업을 되찾았는데 무슨 상을 내리신단 말입니까!” 楚昭王失國, 屠羊說走而從于昭王. 昭王反國, 將賞從者, 及屠羊說. 屠羊說曰 : “大王失國, 說失屠羊 ; 大王反國, 說亦反屠羊. 臣之爵祿已復矣, 又何賞之有!” 『장자莊子』「양왕편讓王篇」 범려가 간언하여 말했다. “아니 되옵니다. 제가 듣기로 무기는 흉기이고, 전쟁은 덕을 거스르는 것이며, 다툼은 일 가운데 제일 못난 것입니다. 남몰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