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3. 구작자瞿鵲子와 장오자長梧子 a. 유가와 도가의 대립 구작자瞿鵲子가 장오자長梧子에게 이렇게 물었다. “제가 공자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성인은 자질구레한 세상일에 힘을 들이지 않고 이익을 좇지 않으며, 해로움을 피하지 않고 욕심을 내어 가지려고 하지 않으며, 일정한 도를 따르지 않고 말이 없이도 무언가 말하는 것 같으며, 말하는데도 말이 없는 것 같아서, 때묻은 세상 밖에서 노닌다고 합니다. 공자님은 이게 한갓 실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시지만, 제게는 오히려 훌륭한 도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오자가 대답했다. “그런 이야기는 황제黃帝가 들어도 알지 못할 텐데 공구孔丘 따위가 어찌 알겠소! 게다가 당신도 지나치게 속단하고 있소. 달걀 보고 새벽 알리기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