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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泣斬馬謖

. 읍泣 - 흐느껴 울다. . 참斬 - 베다, 자르다. . 마속馬謖 - 삼국시대 촉한의 장수 이름. .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벰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사랑하는 부하를 법에 따라 처단함. . 마속이 전략 요충 가정街亭을 지키지 못했다. 제갈량의 지시를 무시하고 산 위에 주둔한 게 원인이었다. >가정의 손실로 촉한의 군대는 섬서 지방으로 계속 진군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장군으로서 마속은 응당 책임져야 했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부하 마속의 목을 내렸다. 위험에 처한 촉한의 흉흉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 기원후 228년, 제갈량은 통일의 대업을 실현하기 위하여 북쪽의 조위曹魏부터 치기로 한다. 그는 직접 대군을 이..

사자성어 & 말 2021.11.07

사면초가四面楚歌

. 사四 - 넷, 사방. . 면面 - 쪽, 방면. . 초楚 - 초나라(춘추전국시대의 나라, 진秦 나라에 망함.) . 가歌 - 노래. .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형편을 이르는 말. . 초나라와 한나라가 교전할 때, 항우의 군대가 해하에서 잠시 주둔하고 있었다. 항우는 군사도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식량마저 떨어졌는데, 유방이 이끄는 한나라와 여러 제후의 군대에 겹겹이 포위되었다. 이날 밤, 한나라 군사들은 모두 목청을 돋우어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유방의 한나라 군대가 초나라 땅을 벌써 다 점령했단 말인가? 무슨 까닭으로 초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깜짝 놀란 항우의 말이었다. . '사면초가'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고립무..

사자성어 & 말 2021.11.07

탐욕이 불러온 죽음 - 화신 和珅

안팎의 여러 신하들이 소를 올리며 화신이 큰 죄를 저질렀다고 아뢰었다. 황제는 일찍이 화신을 재상에 임명했었기에 차마 저자에서 사형시키지 못하고 스스로 자진하도록 하였다. (內外諸臣疏言和珅罪當以大逆論, 上猶以和珅嘗任首輔, 不忍令肆市, 賜自盡.) '화신전和珅傳' 오십 년이 참으로 꿈이로다, 오늘 이 세상 떠나려네. 뒷날 태평한 날 말할 때, 그 넋이 나라고 인정하리라. 五十年來夢幻眞, 今朝撒手謝紅塵. 他日唯口安瀾日, 認取香魂是後身. 지금으로부터 2백여 년 전, 흰 비단을 제 목에 걸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화신和珅이 남긴 절명시이다. 절명시란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또는 목숨을 끊기 전에 지은 시를 말한다. 그렇다면 화신은 왜 흰 비단으로 목을 매어 스스로 제 목숨 끊어야 했을까? 그것도 이제 갓 쉰 한창 ..

양금택목良禽擇木

. 양良 - 훌륭하다.>>수준이나 실력이 꽤 높다. . 금禽 - 날짐승, 새, . 택擇 - 선택하다, 고르다. . 목木 - 나무, 수목. . 영리한 새는 나무를 골라서 둥지를 튼다. >>현명한 신하는 군주를 골라 섬김을 비유할 때 쓰는 말. . 출처 - '애공 11년'에, '새가 나무를 골라야지 나무가 어떻게 새를 고를 수 있겠는가?' (鳥則擇木, 木豈能擇鳥?),라고 하였음. . 기원전 200년을 전후한 시기, 천하를 두고 유방과 항우가 힘과 지혜를 겨루던 때, 회음후 한신이 먼저 찾은 주인은 항우였다. 한신은 군사를 부리는 데 천부가 있었으나, 항우는 그를 장수로 쓰지 않고 한낱 병사로 쓰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항우를 떠나 유방에게 귀의한 뒤, 한신은 대장군에 봉해지며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서한..

사자성어 & 말 2021.11.07

군주민수君舟民水

. 군君 - 군주, 임금. . 주舟 - 배. . 민民 - 백성. . 수水 - 물. 강, 호수, 바다 따위의 통칭 .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라.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음에 비유하여, 왕이나 군주는 백성의 뜻을 잘 살펴야 한다는 뜻임. . 2016년 교수들이 선정한 성어. . 출처 - '왕제王制'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라,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亦覆舟.) . 백성 없는데 임금이 어디 있겠는가? >'군주민수'는 백성의 아픔을 헤아릴 줄 모르는 군주가 귀기울이라고 만든 말이다. >백성은 웬만한 아픔은 참으며 살 줄 안다. 그러나 아픔이 지나치면 성난 파도가 된다. >점진적인 개혁으로 백성을 다독이지 않으면, 백성은..

사자성어 & 말 2021.11.06

결초보은結草報恩

. 결結 - 매다, 묶다. . 초草 - 풀 . 보報 - 보답하다(사례하다). . 은恩 - 은혜 .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 유래- '선공 15년'. >>춘추시대, 진晉 나라의 대부 위무자魏武子에게는 참으로 사랑하는 첩이 하나 있었다. 위무자가 막 병이 걸렸을 때, 아들 위과魏顆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이 아비가 죽으면 저 첩실을 다른 곳으로 시집가도록 할지니라." 얼마 뒤, 병이 더 깊어진 위무자는 다시 아들 위과를 곁에 앉히더니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이 아비가 죽으면 저 첩실을 내 곁에 순장시키도록 할지니라." 위무자가 죽은 뒤, 아들 위과는 그녀를 죽여 아비 곁에 순장하지 않고 다른 이에게 시집가도록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병이 깊으면 정신이 뒤죽박죽 맑지 못하..

사자성어 & 말 2021.11.06

교언영색巧言令色

. 교巧 - 교묘하다. . 언言 - 말. . 영令 - 좋다, 아름답다, (*이 경우 '명령'이나 '명령하다'로 풀이하지 않기 바란다.) . 색色 - 안색, 모습. .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교묘하고 그럴듯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 . 출처 - '고요모皐陶謨'에 '何畏乎巧言令色孔壬?'(어찌 두려워하겠는가, 교언영색하는 공임孔壬을.)라는 구절이 있음. - '학이學而' 세 번째 꼭지에 '巧言令色, 鮮矣仁.'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 중에는, 드물도다, 인仁한 사람이!)라는 구절이 있음. . 대체로 사람들은 말 잘하고 얼굴 그럴듯하게 꾸민 사람을 좋게 본다. >선거철이 되면 말잔치가 제법 현란하지만, 현란할수록 고갱이는 없고 텅빈 깡통인 경우가 많다. >나에게 웃음 띤..

사자성어 & 말 2021.11.06

곡학아세曲學阿世

. 곡曲 - 곧지 않다, 구부러지다, 바르지 않다, 공정하지 않다. . 학學 - 학문, 학술. . 아阿 - 아첨하다, 영합하다, 한쪽으로 치우치다. . 세世 - 세상, 사회. >>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에(세상 사람에게) 아첨함. . 출처 - 사마천의 '유림열전'에 >>아흔이 넘은 원고생轅固生이 황제에게 초빙된 공손홍公孫弘에게, "공손자여, 바른 학문에 힘써 바르게 말하고 왜곡된 학문으로 세상에 아첨하지 마시게." 라고 일러 말함. (務正說以言, 無曲學以阿世.) -아흔 넘은 원고생이 젊은 공손홍에게 이 말을 한 때는, 기원전 2세기 중,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불과 2천여 년 전이다. 예나 이제나 저쪽이나 이쪽이나 학문을 자기 영달을 위한 도구를 삼는 이는 많다.(많았다) 이와는 달리 이룩한 학..

사자성어 & 말 2021.11.06

군자표변君子豹變

. 군자-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인물. . 군자는,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고 소견이 좁은 인물, 곧 소인小人에 상대되는 말. . '표豹'는 표범, '변變'은 바뀌다, 변화하다. . 군자는 자기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표범의 성장처럼 아주 빠르고 뚜렷함. . 출처- '혁괘革卦' 君子豹變, 小人革面 - 군자는 표범처럼 빠르게 변화하지만 소인은 겉모습만 바꾼다. . 막 태어난 새끼 표범은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커감에 따라 곧 웅건하고 멋지게 바뀐다. >그 모습이 고치가 나방으로 변하는 모습과는 달리 너무 빨라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옛 어른들은 새끼 표범의 성장 모습을 군자의 성장에 비유했다. >군자도 금방 태어났을 때에는 볼품 없었지만 자기 수양과 지식 탐구로 웅건하고 덕성..

사자성어 & 말 2021.11.06

오독誤讀

노魯 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기夔는 다리가 하나뿐이라는데 믿을 만하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는 사람인데 어떻게 다리가 하나뿐이겠습니까? 기는 다른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단지 음률에 정통했을 뿐입니다. 요堯 임금께서, ‘이런 사람이라면 한 사람만 있으면 족하다.’라고 이르며 악정樂正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기에 군자가 이르기를, ‘기 한 분만 있으면 족足하다[夔有一, 足]’라고 했지, ‘기는 다리[足]가 하나[夔有一足]’라는 말이 아닙니다.” '외저설좌하外儲說左下'에서 한 부분 가져왔다. 잘못 읽으면 그릇되게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 이는 글뿐만 아니라 세상에 두루 통하는 이치이다. 사람 잘못 읽고 긴한 자리에 앉히면 낭패가 코앞일 터. 시세 잘못 읽고 큰돈 던졌다가는 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