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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거왕義渠王과 사통하여 두 아들 낳은 선태후宣太后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훨씬 전, 진秦 나라는 주周 나라 서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나라로 이적夷狄의 땅이라 불렸다. 이렇게 여러 제후국들이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진나라는 야금야금 세력을 불려 나갔다. 그리하여 전국시대 말엽 소양왕昭襄王에 이르렀을 때에는 조趙 나라와 크게 맞붙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게 되었다. 진나라는 장평長平에서 조나라의 대군을 꺾으며 승리함으로써 마침내 칠웅 가운데 일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때는 기원전 260년, 소양왕이 진나라 왕의 자리에 오른 지 마흔일곱 해째 되는 해였다. 진나라 역사를 통틀어 재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소양왕을 제 몸으로 낳은 여인이 선태후宣太后이다. 먼저 사마천의 에서 한 부분을 가져온다. 소양왕의 어머니는 초楚 나라 사람으로, 성은 미羋 ..

지도와 함께하는 전국시대

*먼저 전국시대 바로 앞 시기 춘추시대 말엽의 지도부터 보자. 전국시대 1. 개략 . 동주 시대 여러 제후국이 각각 자기 땅을 더 넓히기 위해, 자기 권력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격렬하게 투쟁을 벌이던 시대. .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는 역사상 시간적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기원전 453년을 표지로 삼는다. . 이 해에 춘추시대 여러 제후국 가운데 큰 나라였던 진晉이 조趙, 위魏, 한韓으로 갈라지는, 이른바 ‘삼가분진三家分晉’이 일어난다. 종주국 주 왕실의 권위가 무너진 것이다. . 이로부터 서쪽 변방의 진秦이 천하를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를 전국시대라 이른다. . 이 시대를 대표하는 특징은 전쟁으로 인한 난리가 2백여 년이나 잇달았다는 점이다. . 인구는 대략 3천만 명 이상, 기원전 249년..

한평생 세 번 시집간 여인 - 해우공주解憂公主

광왕이 또 해우공주를 맞아 사내아이 치미를 낳았지만 공주와 화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포학하기까지 하여 민심을 잃었다. (狂王復尙楚主解憂, 生一男鴟靡, 不與主和, 又暴惡失衆.) '서역전西域傳' 뭇 산들이 그대 아름다운 적곡성을 에워쌌도다; 만경창파 전지호闐池湖여, 찬미 노래로 물결 일렁이도다. 벌 나비 춤추듯이 모여든 인민이여, 온갖 새들 봉황을 향하는 것 같도다; 오손산 탑 위 소나무 높이 솟아 구름에 이르러 서천산 푸른 하늘도 장식하도다. 한 왕조 다시 번성함이 대단하다는 걸 세상에 어느 누가 모르랴. 달콤한 물 마음껏 들이켤 때 수원을 잊지 말아야지, 오손국 흥성도 한나라와 어깨 결었기 때문이지. 덕망 높은 오손왕이여, 오손국의 뛰어난 영웅이여. 눈 있는 이 알아야 하리, 한 나라 화친공주 모두 ..

생명을 얻은 숫자 - 사마상여司馬相如와 탁문군卓文君

이때, 탁왕손의, 과부가 된 지 얼마 안 된 딸 문군文君은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서 사마상여는 짐짓 현령과 서로 높이고 존중하는 체하며 거문고로 그녀의 마음을 은근히 기울이기로 했다. (是时卓王孙有女文君新寡. 好音. 故相如缪与令相重,而以琴心挑之.)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 가만히 살펴보면 숫자도 생명이 있어 움직이는 듯하다. 고대 인도인이 만들고 아라비아 상인의 큰 공으로 세상에 널리 퍼진 아라비아 숫자도 그러하지만 중국인의 한자 숫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숫자가 가진 차례와 분량을 셈하는 기능을 십분 활용한 숫자 놀이는 단순한 놀이의 기능을 넘어 문학의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와 사람들을 자못 감동시킨다. 이런 점에서, 중국 서한 시대, 사마상여와 탁문군이 엮어낸 이야기는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먼저, ..

청루의 여자가 된 황후① - 호황후胡皇后

호황후는 다른 사내와 사통하다가 뒷날 태후가 되고 나서도 줄곧 미남자를 곁으로 불렀다. 뒷날 북제北齊가 망하자, 그녀는 청루의 여자로 전락했다고 한다.[胡皇后便與別人私通, 後來當了太后, 也一直是面首不斷. 後來北齊亡國, 據說她淪落娼門.] '제왕 뒤의 처량하고 요염한 그림자帝王身後裏的凄艶身影' 호황후胡皇后의 가슴은 아직도 두근두근 뛰었다. 한참이나 지났지만 무성제武成帝 고담高湛 뒤에 섰던 화사개和士開의 모습이 가슴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재능과 덕망을 두루 갖추었다는 효소제孝昭帝 고연高演이 황제의 자리에 오른 지 겨우 이태 만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자 자리를 이은 고담은 날이면 날마다 술과 여색에 깊이 빠져 나랏일에는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건국에 공이 큰 신하는 물론 친왕까지 마구 죽이고 ..

나라님 셋을 섬긴 여인 - 하희夏姬

자령子靈의 여자(곧 하희夏姬를 말함)가 사내 셋을 살해했다. 나라님 하나에 아들 하나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한 나라도 망치고 두 재상도 몸을 피했으니,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지나친 아름다움은 분명 지나친 추함도 있다고 했으니, 이 여인은 정鄭 나라 목공穆公의 작은이 요자姚子의 딸로서 자학子貉의 누이이다. …….” (子靈之妻殺三夫, 一君, 一子, 而亡一國, 兩卿矣. 可無惩乎? 吾聞之 : “甚美必有甚惡, 是鄭穆公少妃姚子之子, 子貉之妹也.……,”) '소공28년昭公28年' 무슨 일 있어 주림으로 가시나요? 하남 찾으러 갈 뿐입니다. 주림에 이르지 않았나요? 하남 찾을 생각뿐입니다.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 올라, 주읍 교외에 멈추었지요. 네 필 망아지에 내 몸 올려, 주읍에 이르러 아침을 먹는답니다. 胡..

매맞은 임금-초평왕楚平王

오자서는 초나라 평왕의 묘를 파헤치고 주검을 꺼내어 3백 대의 매를 때린 뒤에야 채찍을 내려놓았다. (伍子胥乃掘楚平王墓, 出其尸, 鞭之三百, 然後已.)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 “대왕, 따라온 계집종을 매만져 곱게 꾸민 뒤 동궁으로 들여보내면 될 것이옵니다.” 초나라 평왕의 명을 받아 태자비를 맞으러 진나라로 건너간 이는 태자 건建의 소부 비무기費無忌였다. 태자비로 예정된 이는 맹영孟贏, 바로 진나라 왕 애공哀公의 누이였다. 태자비를 맞으러 진나라 왕궁에 들어간 비무기는 맹영을 보는 순간 그녀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뛰었다. 바르지 못하고 간교한 신하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좀 더 움켜쥐어야 할 권력만이 모든 것이었다. 비무기의 머릿속은 재빨리 회전하기 시작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 기회를 자기 것으로 ..

중국의 첫 번째 부자 범려范蠡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중국 옛적에도 권력이 있으면 돈도 따른다고 했겠다, 춘추 말엽 중국 동남방에 치우친 큰 땅, 월越 나라 군주 구천勾踐을 재기하게 만든 범려쯤 되면, 재물을 통째로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범려는 현명한 인물이었다.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공성신퇴功成身退'를 몸소 실천했다. 공을 세워서 이룬 뒤에는 자리를 물러나는 지혜, 그렇다,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지식'이라지 않고 '지혜'라고 이른다. 때는 기원전 536년, 춘추시대 초楚 나라 땅에서 태어난 범려는 집안은 비록 한미했지만 끊임없는 자기 연마로 박학다재했다. 이런 그를 당시 초나라 위정자들은 알아주지 않았다. 정치가 어둠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런 곳에서 제 뜻을 펼칠 수 없음을 알았기에 동쪽..

세 가지 위험

세상에는 세 가지 위험한 일이 있다. 덕이 모자라는데도 윗사람의 총애를 많이 받는 것이 그 한 가지 위험한 일이요, 재능은 별로 없는데 지위가 높은 것이 또 한 가지 위험한 일이요, 큰 공을 세우지 않았는데 봉록을 후하게 받는 것이 마지막 한 가지 위험한 일이다. '인간훈人間訓'가운데 한 구절을 뽑았다. 덕이 모자라는데도 윗사람의 총애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마다않는 게 사람이다. 제 재능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재능 있는 이 누르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온 힘을 다 쏟는 게 또 사람이다. 큰 공 세우지 않았는데도 녹봉은 후하게 차지하려는 게 사람이다. 욕망 때문이다. 절제되지 않은 욕망이 임계점을 넘어 탐욕으로 바뀌는 순간 죽음은 턱 앞이다. 인간의 욕망은 권력을 오로지하려는 자가 이용하는 덫이..

매화를 아내로 맞은 사나이 - 임포林逋

衆芳搖落獨暄妍, 占盡風情向小園.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 霜禽欲下先偷眼, 粉蝶如知合斷魂. 幸有微吟可相狎, 不須檀板共金樽. 온갖 꽃 떨어진 뒤 홀로 고운 자태로 작은 동산의 풍광을 모두 차지했구나. 성긴 그림자 비스듬히 맑은 물에 잠기니, 그윽한 향기 어렴풋한 달빛에 풍기네. 하얀 학 앉으려다 먼저 슬며시 살펴보고, 나비 미리 알았다면 심히 부끄러웠으리. 다행히 시 읊조리며 친해질 수 있으니, 노래하고 술 마시며 흥 돋울 일 없어라. 라는 제목을 가진 이 시의 두 도막 가운데 첫 번째 도막이다. 매화 특유의 자태가 드러내는 아름다움과 고결한 품성이 그대로 보인다. 매화가 어렴풋한 달을 만났으니 이 또한 멋진 풍광인데, 성긴 가지가 달빛에 은은한 그림자 만들며 맑은 물에 잠긴 모습은 바로 이 시를 읊..

다다익선多多益善

. 多 - 많다. . 다다多多 - 아주 많다. . 익益 - 더욱, 한층 더. . 선善 - 좋다, 훌륭하다. .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음. . 출처 -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유방이 서한을 세우며 스스로 황제라 칭한 뒤, >한신韓信을 초왕楚王에 봉한다. >얼마 뒤, 유방은 한신이 항우의 옛 부하 종리매와 함께 모반을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에 접한다. >유방은 자기 곁의 모사 진평의 계책에 따라 >자신이 운몽택으로 순유할 작정이라고 거짓으로 알린 뒤, >여러 제후들을 진陳 땅에 모이라고 널리 명령을 내렸다.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내리고 유방 앞에 나타났다. >유방은 한신을 그 자리에서 체포하여 낙양으로 압송했다. >이때, 유방은 한신이 모반을 획책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초왕으로 그대로..

사자성어 & 말 2021.11.16

서한의 마지막 화친공주-왕소군王昭君

선우는 한나라의 사위가 되기를 원한다고 아뢰었다. 원제는 후궁의 좋은 집안 출신 왕장, 곧 왕소군을 선우에게 내렸다. 선우는 기뻐하며, ……. (單于自言愿婿漢氏以自親. 元帝以後宮良家子王墻字昭君賜單于. 單于歡喜, …….) '흉노전匈奴傳' 가을날 숲은 우거져도 온 산엔 나뭇잎 누렇게 시드나니, 산속 새들은 뽕나무에 모여 목청껏 노래하누나. 고향 산천이 길러낸 풍만한 깃털 반짝반짝 매끄럽구나. 흘러온 구름 따라 궁중 규방으로 데려가도다. 행궁은 넓고 넓지만 외롭고 쓸쓸하여 가냘픈 몸뚱이 햇빛도 못 보리니,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아 도무지 버틸 재간 없네. 예물을 보냈을지라도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하네. 어찌하여 나 홀로 이리 사나운가, 멋진 팔자 돌아오지 않으니. 훨훨 나는 제비는 멀리 서강西羌으로 날아가는데,..

왕휘지王徽之가 문을 열었다. 흰 눈이 흩날리는 밤이었다. 멀리 떨어진 친구 대안도戴安道가 보고 싶었다. “배를 띄워라!” 그 밤, 밤새 노를 저어 대안도의 집 대문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오는 새벽이었다. “가자, 배를 돌려라!”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 갸웃하는 노꾼에게 그가 한 말은 이랬다. “흥이 나서 왔지만 이제 흥이 다했으니, 됐네.” 그리움이었을까, 눈 내리는 밤, 이 양반 가슴을 흔들었던 흥이란 것이. 지금으로부터 1천 6백여 년 전, 중국 동진 때 이야기이다. 온 산천을 하얗게 만든 흰 눈이 이 그리움의 배경으로 제격이다. 이 둘이 만나 술잔 기울이며 새벽을 맞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았어야 그 맛이 더 진했을 것이다. 맛이 진해야 멋이 넘..

무신불립無信不立

. 무無 - 없다, ...이 아니다. . 신信 - 신의, 믿음, 신뢰. . 불不 - (동사나 형용사 앞에 쓰여 부정을 나타냄) . 립立 - 서다, 존재하다, 생존하다. .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신뢰가 없으면 (개인이든 국가든) 존립할 수 없다. . 출처 - '안연편'에,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먹을 것이 넘치고, 병력이 넉넉하고, 백성들이 (통치자를) 신뢰해야 하느니라." 자공이 다시 묻기를, "어쩔 수 없이 꼭 없애야 한다면, 무엇을 앞세워야 합니까?" 라고 하자, 공자께서는, "병력을 없앤다."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또다시 묻기를, "어쩔 수 없이 꼭 없애야 한다면, 나머지 둘 중에 무엇을 앞세워야 합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는, "먹는 것을 없앤다. ..

사자성어 & 말 2021.11.11

심심풀이 관상-복덕궁福德宮

위치 – 눈썹 바깥쪽, 곧 눈썹꼬리 윗부분 관계 – 재물을 모을 운수, 삶의 길흉 풀이 1. 복덕궁이 풍만하고 깨끗하면 복이 넘치고, 사업에서 큰 일을 이루며, 늘그막까지 우여곡절이 거의 없다. 2. 복덕궁이 날카롭고 살집이 없으면 고생이 많고 늘 바쁘다. 일은 많으나 얻는 것이 적다. 외돌토리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거의 없다. 3. 복덕궁이 꺼지거나 결함이 있으면 복이 없다. 4. 복덕궁에 핏줄이 서면 부모를 위한 일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재미로만 보시기 바란다. 중요한 건 건강한 몸과 건전한 마음이니,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품성과 지식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면, 만사형통, 세상이 온통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천국이 된다.

생활 속에서 2021.11.11

독서의 멋

경서는 겨울에 읽기 좋다. 그 당시 사람들의 정신에 쉽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여름에 읽기 좋다. 이때 대낮이 길어 기분 좋게 책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백가는 가을에 읽기 좋다. 이때 하늘 높고 날씨 상쾌하여 남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선비들의 작품은 봄에 읽기 좋다. 이때 만물이 일어나며 생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또 경전은 홀로 앉아서 읽으면 좋고, 역사는 친구와 함께 읽으면 좋다. 청淸 나라 때 장조張潮의 소품 문집 가운데 한 구절이다. 계절에 따른 독서의 갈래를 재미있게 내보인다. 계절이 다르면 책을 읽는 느낌도 다르다는 데 이르면 이 분의 다양한 독서 경험이 손에 닿는 듯하다. 여러 가지 독서 환경 가운데 옛 선비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야독夜讀’이었다..

선승구전先勝求戰

. 선先 - 앞, 앞에 두다. . 승勝 - 이기다, 승리하다. . 구求 - 구하다, 찾다. . 전戰 - 싸움, 전쟁, 시합. . 먼저 이긴 뒤에 싸움을 청한다. >>먼저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든 뒤에 전투를 벌인다. . 출저 - '형편形篇'에 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이 때문에 승리하는 군사는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먼저 만든 뒤에 전투를 벌이고, 패배하는 군사는 먼저 전투를 벌인 뒤에 이기기를 바란다. . 은 춘추시대 말엽 손무孫武가 편찬한 병서. 이 병법을 읽은 오나라 합려는 자기 앞에서 군사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고, 손무는 그 앞에서 군사 지휘의 본보기를 시범했다. ('손자오기열전' 참조) (말의 말) . 기업에서 제품을 만들 때도 그럴 테지. 내 제품을 사용할 소비자의 ..

사자성어 & 말 2021.11.09

청출어람 靑出於藍

. 청靑 - 푸르다. . 출出 - 나오다, (생겨)나다. . 어於 - ...에서, ...부터. ('우于'와 통용함) . 람藍 - 쪽(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이 풀의 잎으로 푸른빛을 내는 염료를 만듦) .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하는 데 쓰이는 말. *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이라고 해야 완전히 위와 같은 뜻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앞의 네 글자로써 널리 쓰임. >>위 일곱 글자에는 '어於'가 두 번 나오는데, 두 번째 '어於'는 '...보다'라는 의미이다. . 출처 - '권학勸學' >>君子曰 : 學不可以已. 靑, 取之於藍而靑於藍 ; 冰, 水爲之而寒於水. 군자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학문은 그만둘 수가 없느니라. 푸른 빛깔은 쪽에서 ..

사자성어 & 말 2021.11.08

백아절현伯牙絶弦

. 백아伯牙 -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출신의 악사. 성은 백, 이름은 아. 칠현금 연주에 뛰어났다고 함. . 절絶 - 끊다. . 현弦 - 악기의 줄. '현絃'으로 바꾸어 써도 무방함. .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의 죽음. . 유래 *열어구가 편찬한 '탕문' 참조. >백아는 칠현금을 타는 데 능하고, 종자기는 듣는 데 뛰어났다. >백아가 높은 산을 마음에 두고 연주하면, 종자기는 감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얼씨구나, 높고 험하기 태산이로다!" >또, 백아가 흐르는 물을 마음에 두고 금을 타면, 종자기는 무릎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얼씨구나, 출렁출렁 황하로다!" >그럴 때마다 백아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 세상에서 오직 그대만이 내 마음의 소리를 아는구려, 그대가 진정 나의 지음知音이오!" >종자기가 병으..

사자성어 & 말 2021.11.08

안목眼目

무릇 사물은 겉모습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라지 싹은 벼이삭처럼 보이고 검은 소의 황색 무늬는 호랑이처럼 보이며, 백골은 상아처럼 보이고, 붉은 바탕에 흰무늬가 있는 돌은 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 즉 ‘사이비’이다. '위책1魏策一'에서 뽑아왔다. 전국시대 초기에는 위魏 나라가 칠웅 가운데 앞이었다. 인재를 알아본 위문후魏文侯와 그의 뒤를 이은 위무후魏武侯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 이야기는 임지 업현鄴縣으로 떠나는 서문표西文豹가 공을 세우고 이름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위문후가 내놓은 말 가운데 한 부분이다. 권력을 가진 자 곁에는 권력의 한 부분이라도 손에 쥐려는 자들이 떼로 몰려든다. 이들..

읍참마속泣斬馬謖

. 읍泣 - 흐느껴 울다. . 참斬 - 베다, 자르다. . 마속馬謖 - 삼국시대 촉한의 장수 이름. .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벰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사랑하는 부하를 법에 따라 처단함. . 마속이 전략 요충 가정街亭을 지키지 못했다. 제갈량의 지시를 무시하고 산 위에 주둔한 게 원인이었다. >가정의 손실로 촉한의 군대는 섬서 지방으로 계속 진군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장군으로서 마속은 응당 책임져야 했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부하 마속의 목을 내렸다. 위험에 처한 촉한의 흉흉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 기원후 228년, 제갈량은 통일의 대업을 실현하기 위하여 북쪽의 조위曹魏부터 치기로 한다. 그는 직접 대군을 이..

사자성어 & 말 2021.11.07

사면초가四面楚歌

. 사四 - 넷, 사방. . 면面 - 쪽, 방면. . 초楚 - 초나라(춘추전국시대의 나라, 진秦 나라에 망함.) . 가歌 - 노래. .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형편을 이르는 말. . 초나라와 한나라가 교전할 때, 항우의 군대가 해하에서 잠시 주둔하고 있었다. 항우는 군사도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식량마저 떨어졌는데, 유방이 이끄는 한나라와 여러 제후의 군대에 겹겹이 포위되었다. 이날 밤, 한나라 군사들은 모두 목청을 돋우어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유방의 한나라 군대가 초나라 땅을 벌써 다 점령했단 말인가? 무슨 까닭으로 초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깜짝 놀란 항우의 말이었다. . '사면초가'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고립무..

사자성어 & 말 2021.11.07

탐욕이 불러온 죽음 - 화신 和珅

안팎의 여러 신하들이 소를 올리며 화신이 큰 죄를 저질렀다고 아뢰었다. 황제는 일찍이 화신을 재상에 임명했었기에 차마 저자에서 사형시키지 못하고 스스로 자진하도록 하였다. (內外諸臣疏言和珅罪當以大逆論, 上猶以和珅嘗任首輔, 不忍令肆市, 賜自盡.) '화신전和珅傳' 오십 년이 참으로 꿈이로다, 오늘 이 세상 떠나려네. 뒷날 태평한 날 말할 때, 그 넋이 나라고 인정하리라. 五十年來夢幻眞, 今朝撒手謝紅塵. 他日唯口安瀾日, 認取香魂是後身. 지금으로부터 2백여 년 전, 흰 비단을 제 목에 걸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화신和珅이 남긴 절명시이다. 절명시란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또는 목숨을 끊기 전에 지은 시를 말한다. 그렇다면 화신은 왜 흰 비단으로 목을 매어 스스로 제 목숨 끊어야 했을까? 그것도 이제 갓 쉰 한창 ..

양금택목良禽擇木

. 양良 - 훌륭하다.>>수준이나 실력이 꽤 높다. . 금禽 - 날짐승, 새, . 택擇 - 선택하다, 고르다. . 목木 - 나무, 수목. . 영리한 새는 나무를 골라서 둥지를 튼다. >>현명한 신하는 군주를 골라 섬김을 비유할 때 쓰는 말. . 출처 - '애공 11년'에, '새가 나무를 골라야지 나무가 어떻게 새를 고를 수 있겠는가?' (鳥則擇木, 木豈能擇鳥?),라고 하였음. . 기원전 200년을 전후한 시기, 천하를 두고 유방과 항우가 힘과 지혜를 겨루던 때, 회음후 한신이 먼저 찾은 주인은 항우였다. 한신은 군사를 부리는 데 천부가 있었으나, 항우는 그를 장수로 쓰지 않고 한낱 병사로 쓰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항우를 떠나 유방에게 귀의한 뒤, 한신은 대장군에 봉해지며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서한..

사자성어 & 말 2021.11.07

군주민수君舟民水

. 군君 - 군주, 임금. . 주舟 - 배. . 민民 - 백성. . 수水 - 물. 강, 호수, 바다 따위의 통칭 .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라.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음에 비유하여, 왕이나 군주는 백성의 뜻을 잘 살펴야 한다는 뜻임. . 2016년 교수들이 선정한 성어. . 출처 - '왕제王制'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라,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亦覆舟.) . 백성 없는데 임금이 어디 있겠는가? >'군주민수'는 백성의 아픔을 헤아릴 줄 모르는 군주가 귀기울이라고 만든 말이다. >백성은 웬만한 아픔은 참으며 살 줄 안다. 그러나 아픔이 지나치면 성난 파도가 된다. >점진적인 개혁으로 백성을 다독이지 않으면, 백성은..

사자성어 & 말 2021.11.06

결초보은結草報恩

. 결結 - 매다, 묶다. . 초草 - 풀 . 보報 - 보답하다(사례하다). . 은恩 - 은혜 .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 유래- '선공 15년'. >>춘추시대, 진晉 나라의 대부 위무자魏武子에게는 참으로 사랑하는 첩이 하나 있었다. 위무자가 막 병이 걸렸을 때, 아들 위과魏顆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이 아비가 죽으면 저 첩실을 다른 곳으로 시집가도록 할지니라." 얼마 뒤, 병이 더 깊어진 위무자는 다시 아들 위과를 곁에 앉히더니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이 아비가 죽으면 저 첩실을 내 곁에 순장시키도록 할지니라." 위무자가 죽은 뒤, 아들 위과는 그녀를 죽여 아비 곁에 순장하지 않고 다른 이에게 시집가도록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병이 깊으면 정신이 뒤죽박죽 맑지 못하..

사자성어 & 말 2021.11.06

교언영색巧言令色

. 교巧 - 교묘하다. . 언言 - 말. . 영令 - 좋다, 아름답다, (*이 경우 '명령'이나 '명령하다'로 풀이하지 않기 바란다.) . 색色 - 안색, 모습. .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교묘하고 그럴듯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 . 출처 - '고요모皐陶謨'에 '何畏乎巧言令色孔壬?'(어찌 두려워하겠는가, 교언영색하는 공임孔壬을.)라는 구절이 있음. - '학이學而' 세 번째 꼭지에 '巧言令色, 鮮矣仁.'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 중에는, 드물도다, 인仁한 사람이!)라는 구절이 있음. . 대체로 사람들은 말 잘하고 얼굴 그럴듯하게 꾸민 사람을 좋게 본다. >선거철이 되면 말잔치가 제법 현란하지만, 현란할수록 고갱이는 없고 텅빈 깡통인 경우가 많다. >나에게 웃음 띤..

사자성어 & 말 2021.11.06

곡학아세曲學阿世

. 곡曲 - 곧지 않다, 구부러지다, 바르지 않다, 공정하지 않다. . 학學 - 학문, 학술. . 아阿 - 아첨하다, 영합하다, 한쪽으로 치우치다. . 세世 - 세상, 사회. >>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에(세상 사람에게) 아첨함. . 출처 - 사마천의 '유림열전'에 >>아흔이 넘은 원고생轅固生이 황제에게 초빙된 공손홍公孫弘에게, "공손자여, 바른 학문에 힘써 바르게 말하고 왜곡된 학문으로 세상에 아첨하지 마시게." 라고 일러 말함. (務正說以言, 無曲學以阿世.) -아흔 넘은 원고생이 젊은 공손홍에게 이 말을 한 때는, 기원전 2세기 중,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불과 2천여 년 전이다. 예나 이제나 저쪽이나 이쪽이나 학문을 자기 영달을 위한 도구를 삼는 이는 많다.(많았다) 이와는 달리 이룩한 학..

사자성어 & 말 2021.11.06

군자표변君子豹變

. 군자-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인물. . 군자는,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고 소견이 좁은 인물, 곧 소인小人에 상대되는 말. . '표豹'는 표범, '변變'은 바뀌다, 변화하다. . 군자는 자기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표범의 성장처럼 아주 빠르고 뚜렷함. . 출처- '혁괘革卦' 君子豹變, 小人革面 - 군자는 표범처럼 빠르게 변화하지만 소인은 겉모습만 바꾼다. . 막 태어난 새끼 표범은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커감에 따라 곧 웅건하고 멋지게 바뀐다. >그 모습이 고치가 나방으로 변하는 모습과는 달리 너무 빨라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옛 어른들은 새끼 표범의 성장 모습을 군자의 성장에 비유했다. >군자도 금방 태어났을 때에는 볼품 없었지만 자기 수양과 지식 탐구로 웅건하고 덕성..

사자성어 & 말 2021.11.06

오독誤讀

노魯 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기夔는 다리가 하나뿐이라는데 믿을 만하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는 사람인데 어떻게 다리가 하나뿐이겠습니까? 기는 다른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단지 음률에 정통했을 뿐입니다. 요堯 임금께서, ‘이런 사람이라면 한 사람만 있으면 족하다.’라고 이르며 악정樂正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기에 군자가 이르기를, ‘기 한 분만 있으면 족足하다[夔有一, 足]’라고 했지, ‘기는 다리[足]가 하나[夔有一足]’라는 말이 아닙니다.” '외저설좌하外儲說左下'에서 한 부분 가져왔다. 잘못 읽으면 그릇되게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 이는 글뿐만 아니라 세상에 두루 통하는 이치이다. 사람 잘못 읽고 긴한 자리에 앉히면 낭패가 코앞일 터. 시세 잘못 읽고 큰돈 던졌다가는 큰코..